터무니 없이 높은 목표가만 외치는 리포트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소중한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투자하는 회사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먼저 투자를 하고 주식이 떨어지면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습니다만...)

 

회사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1) 회사에서 제출하는 사업보고서 읽기

2) 증권사에서 발표하는 기업 리포트

3) 블로그, 유튜브

 

가 있겠습니다.

 

우선 사업보고서 같은 경우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개인투자자에게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블로그와 유튜브 같은 경우 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것인지 유의하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증권사 리포트는 전문가인 애널리스트가 경영 활동뿐만 아니라 기업의 전반적인 데이터를 분석해서 발표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알아내기 어려운 투자정보를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높은 목표가의 매수 리포트만 쏟아내고 매도 리포트를 작성하지 않는 이유와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리포트를 어떤 자세로 읽어야 할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매수 의견의 리포트만 믿고 투자하다간...

출처 : whynotsellreport

위의 차트는 코스피 상장사 중 하나

애널리스트 목표가와 6개월 이후 실제 주가를 비교한 것입니다.

 

코로나 대상승장의 정점을 찍고 주가가 고점에서 무려 70%나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목표가보다 상당히 높은 목표가를 제시하는 매수 리포트를 꾸준히 써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이지만,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목표가를 보고 투자했다간 70%의 손실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매도 리포트를 찾아볼 수 없다?!

 

증권사의 리포트 투자 등급은 매수 / 중립(보유) / 매도 3가지로 나뉩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제공하는 [증권사별 리포트 투자 등급 비율]를 살펴봅시다.

 

출처 :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회사의 주가 전망이 밝아서 매수 의견을 내보내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2022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주가 하락이 있었음에도

매수 의견이 100%인 증권사와 매도 의견이 하나도 없는 증권사도 있었다는 것을 보면,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도 될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매도 의견이 10%가 넘는 증권사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찾아볼 수가 없고 외국계 증권사들뿐입니다.

제이피모간,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의 경우, 매수 리포트의 비율이 50% 이하로

오히려 중립과 매도 의견의 리포트들을 더 많이 작성하였습니다.

 

 

2022년에 우리나라 증권사 중 매도 리포트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증권사는 DB금융투자로, 무려 0.8%의 매도 리포트를 작성하였습니다.

 

 

애널리스트가 매도 의견의 리포트를 작성할 수 없는 이유

주식 시장을 구성하는 기업, 주주, 애널리스트들이 모두 매수 의견의 리포트만 바라기 때문입니다.

 

 

1 기업

 

자사의 주가가 떨어지기를 바라는 기업은 없을 것입니다.

매도 의견의 리포트를 내면, 기업으로부터 분석 자료를 제대로 제공받을 수 없거나, 투자 관련 미팅에서도 배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업과의 관계에서는 애널리스트도 굳이 매도 의견의 리포트를 작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2 주주

 

주주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뜩이나 매수 리포트가 판치는 한국 주식 시장에서 매도 성향의 리포트가 나왔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회사의 주가가 하락할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애널리스트가 부담 없이 작성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리포트가 발표된 이후에 주가가 폭락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저 또한 이러한 경험이 있는데요, 애널리스트의 이름도 기억나네요.

(60% 넘게 수익 중이던 종목이 하루만에...)

 

 

트와이스 데뷔 이후에 고공 행진하던 JYP의 주가는, 해당 리포트로 인해 단기간에 30% 이상 폭락하게 됩니다.

 

회사에 정말 문제가 있어서 주가가 하락했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어이없게도 해당 리포트를 작성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리게 됩니다. (사과를 안 하고 오히려 당당했다면 화가 안 났을 거 같네요...)

 

 

‘JYP 엔터테인먼트株 공매도 사태’ 초래한 애널리스트, 하루 만에 “시장전망 나쁘게 안봐”

주요 엔터테인먼트주의 주가 추락을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는 리포트(보고서)를 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하루 만에 공식 사과하는 이례적 사건이 발생했다. 개

news.kmib.co.kr

 

 

해외 증권사와의 차이

 

해외 증권사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매도 의견의 리포트를 발간하는 이유는 다양하게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리서치 센터의 독립성을 첫째 이유로 꼽는다고 합니다.

 

    리서치 센터의 독립성

 

우리나라의 리서치 센터는 대부분 증권사(In-House)에 속해 있기 때문에 리서치 센터가 증권사 입장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유럽엔 독립 리서치 제공회사(IRP)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대부분 무료로 볼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의 IRP는 보고서를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분석과 평가를 내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리포트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소위 전문가인 애널리스트가 작성하는 리포트의 신뢰도가 바닥을 칠 수 밖에 없고, 리포트에 의존하여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는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문제투성이처럼 보이는 리포트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1  투자의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목표주가의 변화를 잘 살피자

 

기업이 처해있는 상황을 알려주는 가이드 정도로 분석의 큰 틀에서만 받아들이고,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 사면, 42.6%의 수익??

똑같은 매수 리포트이지만 이전보다 목표주가가 떨어졌다면, 기업에 안 좋은 상황이 처해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돌려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애널리스트의 마음을 이해해보자

 

애널리스트들이 매도 리포트를 직접적으로 쓸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유를 앞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아래의 리포트 제목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진짜 의도를 파악해봅시다.


 

 



"말 속에 뜻이 있고 뼈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애널리스트가 리포트를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작성했는지 생각해보면서 읽으면 좀 더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물론 제목만 보고 투자하면 안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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