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암 진단 솔루션 기업 루닛, 폭발적인 주가 상승에 끝이 보인다

연매출 139억, 영업손실 507억, 시가총액은 1조 3,970억 루닛

루닛이 오늘 또 한번 엄청난 주가 상승을 보여주면서 시가총액이 1조 3,970억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37위에 올랐습니다. 루닛이 어떤 회사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셨다면 의료 AI 관련주라는 것은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제목에서 다들 파악하셨겠지만, 저는 지금 현재 루닛에 신규로 진입하는 것에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래량이 크게 터지기 때문에 변동성이 좋아 단타로는 좋은 수익을 낼 수는 있겠지만, 지금 현재 주가는 루닛의 영업적자를 고려했을 때 유지될 수 없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출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2025년에 들어서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이미 이러한 미래의 상황이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루닛 재무제표

 

(네이버증권에서 확인할 수 있는 루닛에 대한 리포트와 루닛에서 제공하고 있는 IR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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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루닛은 왜 갑자기 주가가 오르고 있는가?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루닛의 매출 성장세가 무섭지만, 그만큼 영업손실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만년 적자 회사인 루닛의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단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엔비디아의 엄청난 주가 상승. 아래의 그림을 보면, 루닛과 엔비디아의 주가 움직임이 매우 유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비슷한 주가 차트를 그리고 있는 루닛

 

루닛은 이미 상장을 준비할 때부터 단기적인 사업 확장 계획과 장기적인 사업 확장 계획을 IR 자료를 통해 발표를 하였습니다.

상장 이후 그 짧은 시간에 루닛의 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했다던가 또는 사업 확장 계획이 유의미하게 변경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루닛의 엄청난 주가 랠리는 단순히 엔비디아가 불러온 AI 광풍에 힘입은 실체 없는 주가 상승이라고 생각합니다.

 

2. 엔비디아 최고 수혜주 루닛

엔비디아가 2022년 10월 엄청난 폭락을 겪고 주가가 108불까지 떨어진 게 엊그제 같은데, ChatGPT와 AI 열풍 속에 엄청난 실적 개선을 예고하며 사상 최고가를 넘어 420불을 찍고 최근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시가총액이 1000조에 육박하는 기업의 주가가 하루 만에 30프로 가까이 상승하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여전히 주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세가 꺾이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엔비디아 IR 자료)

게임 부문에서 그래픽 카드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이 작년 엔비디아의 주가에 안 좋은 영향을 주었으나, 이를 비웃듯이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인해 GPU에 대한 기업들의 엄청난 수요가 발생하여 주가의 흐름이 제대로 반전되었습니다. 엔비디아의 IR 자료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다섯 가지 영역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ChatGPT로 대표되는 Text Generation, 요즘 많이 유행하는 Image Generation, 그리고 이번 글의 주제와 관련 있는 Life Science도 있습니다.

 

이번 글의 주인공인 루닛은 인공지능을 통한 암 정복을 꿈꾸는 코스닥 상장사입니다. KAIST 출신 박사들이 의료 AI 1세대 기업으로 2013년에 창업한 회사이기에, AI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으나 여전히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자기업임에도 시장에서 이렇게 높은 주가가 형성되어 있는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3. AI 기반 암 진단 솔루션 기업 루닛

인공지능으로 암을 정복해 더 많은 생명을 살립니다. 조기 진단, 맞춤 치료에 기여하는 인공지능을 만듭니다. 루닛은 인공지능 기술로 암을 정복합니다.

루닛은 위와 같은 Vision과 Mission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루닛은 IR 자료에서 자신들의 성공 비결로 3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첫째는 "기술력"입니다. AI 기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루닛은 KAIST 출신의 6인 공동창업자로 시작된 기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둘째는 "의학 전문성"입니다. 의료 AI기업이기 때문에 AI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의학에 대한 전문성도 빠질 수 없습니다. 루닛의 서범석 CEO는 KAIST 생명과학과 학사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고, 전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경희대학교 경영학 석사 학위도 있다고 합니다. 서범석 CEO 뿐만 아니라 루닛에서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는 의사도 2022년 기준으로 12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셋째는 "글로벌 비즈니스"입니다. 루닛은 해외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950억의 투자금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합니다.

 

루닛의 주요 제품

루닛은 현재 암을 정복하기 위한 제품으로 크게 2가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암 진단 솔루션인 1) Lunit INSIGHT, 그리고 암 치료 결정 솔루션인 2) Lunit SCOPE입니다.

 

Lunit INSIGHT는 X-ray로 촬영한 필름을 AI를 통해 판독하여 암을 진단하는 솔루션입니다. 기존의 의료영상 검사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여 암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발병 위험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의사가 놓치기 쉬운 암 병변을 조기에 정확하게 검출하여 의사의 판독 정확도와 효율성을 개선시킨다고 합니다. Lunit INSIGHT의 사업화 현황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이러한 솔루션이 강점을 가지고는 있으나, 루닛은 기기가 아닌 솔루션만을 제공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INSIGHT가 탑재된 촬영 장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촬영 장비를 보유한 파트너사와의 계약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키기 어렵고 안정적인 매출 발생을 위해서는 인지도가 높은 파트너사와의 계약이 필수적입니다.

 

Lunit SCOPE는 암 치료 결정 솔루션이라고 합니다. 항암제가 모든 암환자에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데, 바이오마커를 통해 환자를 분류한 뒤에 맞춤 치료를 하게 되면 반응률이 더 올라간다고 합니다.

바이오마커를 사용하면 더 많은 환자를 면역항암제로 치료가 가능하게 됩니다. Lunit SCOPE는 기존 항암제 바이오마커와는 달리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여 항암제 치료 결정을 지원합니다. 기존에는 의사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평가되었던 것을 AI를 통해 객관적으로 정량화하여 의사의 판독 정확도와 효율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마무리

처음에는 루닛의 영업손실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주가는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상태라고 생각했으나, 루닛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니 그래도 회사가 기술력도 좋고 성장 가능성이 많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현재의 주가는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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